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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왜 중년남성이라면 이 드라마를 꼭 봐야 하는가?
"우리들의 블루스"는 시작하기 전부터 엄청난 배우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 신민아,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차승원, 한지민, 김우빈 등등 내로라하는 중년과 노년 배우들의 등장이 어떠한 작품을 우리들에게 보여줄지 엄청난 관심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흥분을 자아내게 만들었으며 특히나 배경이 제주도라는 점 역시 영상미가 풍부할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었다. 역시다 결과물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각자의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과 절정 그리고 시작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제각각 보여준다.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는 꾸역꾸역 힘든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좌절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응원과 축복을 얻기도 한다. "우리들의 블루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제각각의 시련을 가지고 있다. 이 시련들이 그 자리에 공허하게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결론적으로는 서로간의 영혼을 터치하며 해소가 된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중년들이 겪고 있을 사람냄새나는 시련들이 위로와 공감을 얻어 해소가 되는 과정을 겪게 되기에 공감의 눈물버튼을 자극한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는 않을 일상들이 전개가 되면서 아픔도 결국 치유가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리 중년들에게는 필수적인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에 소개한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와 닮은 점은 결국은 위로와 공감과 응원이 이 드라마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가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좋은 중년이 되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드라마라면 "우리들의 블루스"는 중년이 겪어나가는 아픔을 서로간의 부대낌 속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주었기에 중년남성이라면 이 드라마를 꼭 봐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2. 작가가 얘기하고 싶었던 "우리들의 블루스"는 어떠한 의미였을까?
작가는 "이 드라마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이다."라고 얘기를 했다. 결국 이 순간에 우리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련이 아닌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우리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는 것이다. 아마 블루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결국은 행복하라고 응원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나뿐인 아들 동석과 살가운 말 한마디 섞지 못하는 일흔 중반의 옥동(이들의 사연은 마지막에 시청자들의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어 부모와 자식간의 감춰왔던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클라이막스가 되었다) 만물상 트럭 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모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마흔 초반의 솔로 동석. 평생 형제들 뒷바라지만 해오며 살아온 나이 오십의 싱글 은희. 이혼을 당하고 친권소송을 겪으며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온 선아. 딸의 꿈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기러기 아빠 한수.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과 깊게 사귀는 것을 싫어하는 영옥. 그런 영옥을 사랑하고 있는 정준. 그리고 서울로 대학을 가려다 덜컥 아기가 생겨 둘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영주와 현이. 이들의 부모 호식과 인권.
"우리들의 블루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미혼, 중년, 솔로, 이혼 등 갖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다. 어째서 이렇게 아픈 사람들만 존재하는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가 공허한 마음은 채울 수 없다. 그저 묵묵하게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에서 불꽃이 튀면서 빛을 발하고 결국은 "우리들의 블루스"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결국 응원과 행복은 사람들끼리의 부대낌에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라고 얘기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배경으로 나오는 제주도는 무척 따뜻해 보인다. 이러한 따스한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인생 이야기를 애잔하게 보여주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결국 모든 인생에 대한 응원으로 귀결되는 셈이다.
특히나 이야기의 진행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 편의 응원 영화를 이어보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3. 중년들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들의 블루스" 에는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지만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이혼을 하거나 한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갖은 인생의 고통과 아픔을 겪어온 와중에도 이들은 결국 서로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고 "사랑"이라는 가슴 따듯한 단어를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게 만든다. 중년도 사랑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의 가슴도 아직 불타오를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장면에서 연출하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비혼주의인 사람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출산율도 나락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라는 걸 해서는 안 될까? 우리는 외롭지 않을까? 나이가 많아서 주위의 시선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랑이라는 것이 나이에 제한이 있겠는가. 우리는 언제든 누구든 사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우리들의 블루스"는 그 결과가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라도 잊고 있었던 마음의 불씨를 당기게 만들어준다. 혹여나 혹시 미혼인 중년들도 주위를 잘 둘러보자. 어딘가에는 내 마음의 초에 불을 당겨줄 이가 있을지도 모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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